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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USB 메모리, MLC 방식의 플래시 메모리

by 곽사마 2024.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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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USB 플래시 드라이브

 USB 인터페이스를 통해 컴퓨터나 다른 디지털 기기에 연결하여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억장치이다. 정식 명칭은 USB 플래시 드라이브(USB Flash Drive)이지만, 대중들 사이에선 USB라고 불린다.

 

 휴대성, 용량, 속도, 가격 등 다양한 면에서 다른 휴대용 저장매체보다 월등한 덕분에 플로피 디스크, CD, DVD를 몰아낼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격은 낮아지고, 용량이 커짐으로 인해 소프트웨어 배포용 롬디스크를 사라지게 만들고 심지어 휴대용 하드디스크마저 점차 필요 없게 만들어버렸다.

 

 클라우드 시대가 도래하면서 대부분의 실물 저장 매체들이 도태되는 가운데 여전히 건재하다. 아무리 클라우드의 성능이 좋아져도, 꽂으면 끝난다는 USB 드라이브, 외장 SSD의 간편하고 직관적인 조작을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에 완전 도태는 힘들어 보인다. 개인의 사생활이 담긴 자료나 보안문서 등을 담는 용도로도 쓸만하다.

 

2. USB의 역사

 2000년 11월 M-System에서 8, 16, 32MB 용량의 USB 탑재 플래시 메모리 제품을 개발하여 판매한 것이 시초이다. 이스라엘의 '도브 모란'이라는 사람이 최초의 USB 메모리를 만들었는데, 데이터를 모아둔 CD 등을 분실한 후 조그만 칩에 모든 것을 담아두면 어떨까 하는 간단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4MB의 SRRAM을 사용하는 USB 드라이브도 있었지만, 특수용도라 잘 쓰이지는 않았다. 첫 개발이 될 당시에는 플로피디스크의 1.44MB라는 용량에 비하면 5배 이상의 큰 용량을 갖추었지만, 수십만 원이라는 매우 비싼 가격이 부담이 되었다. 하지만 가격은 몇 년 만에 급속도로 하락하였다.

 

 2002년 국내에 32MB USB 드라이브가 처음 선보였다. 다만 플래시 메모리 값이 비싸서 출시와 보급의 시간차가 꽤 있는만큼 국내에 USB 드라이브가 바로 널리 사용되지는 않았다. 

 

 2003년 2GB USB 드라이브가 등장했으며, 2005년에는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였다. 이 즈음 MLC 방식의 플래시 메모리도 보편화되면서 최대 용량이 8GB까지 오르고, 제품 가격에 전반적 하락에도 도움이 되었다.

 

 3. USB의 용도

 컴퓨터 간 파일 이동이나 파일 보관 용도로 사용된다. 작고 가벼운 휴대성, USB 포트에 꽂기만 하면 되는(plug & play) 쉬운 사용법, 저렴한 가격 덕에 개인, 기관을 막론하고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특히 보안상의 이슈로 인터넷을 통한 파일 전송, 보관이 제한되는 기업, 공공기관(국가기관), 군대 등의 영역에서는 필수품이다.

 

 

 낸드 플래시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초기에 MB 단위였던 용량은 GB로 보편화 되었고, 2010년대에는 TB급 제품도 개발됐다. 그러나 휴대성을 높인 반대급부로 SSD나 HDD에 비하면 속도, 가격 면에서 뒤떨어지므로 64GB를 초과하는 대용량 제품은 그다지 사용되지 않았다.

 

 정규 백업 용도가 아닌 영화 한두 편, MP3, 고용량 이미지 등의 복사에는 상당히 쓸만하나, 수십 GB 이상 대용량 파일 이동이나 보관 용도로는 이메일, 웹스토리지, SSD, HDD 등이 USB 메모리보다 시간이나 비용이 덜 든다. 휴대용이면서 용량이 커야 된다면 외장하드나 외장 SDD가 더 낫다.

 

4. USB의 구조

 USB 드라이브는 거의 대부분이 세 부분인 플래시 메모리와, 메모리를 읽기 위한 컨트롤러, 그리고 입출력 타이밍을 맞추기 위한 크리스탈 부품과 약간의 저항과 커패시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메모리카드 리더기에 메모리를 꽂아서 그대로 소형화한 모습이라고 보면 된다.

 

 USB 드라이브에 들어가는 플래시 메모리는 각종 메모리 카드(SD 카드 등의 저장매체)와 SSD에도 사용된다. microSD 같은 경우는 아예 업체에서 메모리와 컨트롤러를 일체화시킨 반도체를 심어 제조한 경우고, 일부 비싼 USB 드라이브도 같은 방식으로 제조해서 손톱만 한 크기로 만들어 버린 메모리가 있을 정도이다. 반대로, 너무 많이 생산해서 남아도는 저용량 microSD와 소형 리더기를 조합한 뒤 분해할 수 없게 포장해서 USB 드라이브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내구성은 패키징에 비하면 매우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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